별이의 타로

에피소드 / 직장

이직해도 될까, 고민으로 밤을 새운 날

· 이직 타로

새벽 두 시. 사직서 양식을 열어둔 채, 커서만 깜빡이는 화면을 별이가 봤어. 쓸까 말까, 갈까 말까. 이 갈림길 앞에서 사람들은 유독 오래 서 있어.

이직은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자리야. 어느 쪽도 완벽하게 안전해 보이지 않아서 무서운 거지. 남으면 정체될 것 같고, 떠나면 후회할 것 같고.

그때 별이가 카드 두 장을 나란히 비췄어. 하나는 펜타클 8 — 묵묵히 자기 일을 갈고닦는 사람의 카드. 다른 하나는 전차 — 방향을 정하고 밀고 나가는 카드.

이 두 장이 같이 나오면 별이는 이렇게 읽어. "지금 네가 쌓아온 게 없는 게 아니야(펜타클 8). 다만 그걸 어느 방향으로 밀지가 아직 안 정해졌을 뿐이야(전차)." 전차 카드가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먼저 묻기 때문이야. 액셀보다 핸들이 먼저인 거지.

그러니 "이직해야 하나"를 묻기 전에, 한 가지만 정리해봐. 나는 지금 무엇에서 멀어지고 싶은가, 무엇을 향해 가고 싶은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나아가고 싶은 마음은 방향이 달라. 둘 다 괜찮지만, 어느 쪽인지는 알고 출발하는 게 나아.

결정은 오늘 밤에 안 내려도 돼. 커서를 조금 더 깜빡이게 둬도 괜찮아. 다만 다음에 이 화면을 다시 열 땐, '갈까 말까'가 아니라 '어디로 갈까'를 물어봐. 그 질문이 길을 훨씬 또렷하게 비춰줄 거야.

선택은 언제나 네 몫이야. 나는 그 갈림길에 별 하나 놓아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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