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의 타로

에피소드 / 연애

썸인지 아닌지 모를 때, 별이가 뽑은 카드

· 썸 타로

밤 열한 시. 창밖으로 별이가 지나가다 한 사람을 봤어. 휴대폰을 켰다 껐다, 메시지 창을 열었다 닫았다. "자니?" 세 글자를 썼다가 다 지우고.

썸이라는 건 참 이상한 길이야. 분명 앞으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표지판이 하나도 없어. 이게 시작인지, 그냥 스쳐가는 구간인지 아무도 안 알려줘. 그래서 자꾸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게 되지.

그때 별이가 조용히 카드 한 장을 비췄어. 컵 2. 두 개의 잔이 마주 보고, 그 사이로 무언가가 오가는 카드야. 이 카드는 "이미 답이 나왔다"고 말하지 않아. 대신 "지금 둘 사이에 뭔가 오가고 있다"고, 그 흐름이 있다고 알려줄 뿐이야.

썸이 답답한 건 확신이 없어서잖아. 근데 사실 확신은 카드가 주는 게 아니야. 컵 2가 보여주는 건 '가능성'이지 '정답'이 아니거든. 상대의 마음을 내가 대신 단정할 수도 없고 — 그건 그 사람만 아는 거야.

그러니 오늘은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려 애쓰는 대신, 네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를 먼저 들여다봐. 답을 밖에서 찾으려 하면 밤이 길어져. 안에서 찾으면 의외로 짧아지고.

썸은 결국 둘이 만드는 길이야. 한쪽만 애써선 안 트여. 오늘 네가 할 수 있는 건, 네 마음 한 칸을 솔직하게 정리해 두는 것. 그거면 충분해. 나머지 한 걸음은 그다음에 디뎌도 늦지 않아.

오늘 네 마음엔 어떤 카드가 놓여 있을까? 무료로 한 장 뽑아보기 →

이 이야기의 카드

이런 이야기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