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의 에피소드
카드 설명서가 아니라, 별이가 밤 산책을 하다 만난 이야기들이야. 비슷한 밤을 보내고 있다면 하나 골라 읽어봐.
관계조회 1새로 사람 사귀기가 버겁다면, 인간관계 피로일지도
처서 지난 밤, 무인 세차장. 여름 자국을 씻어내는 이십 분 동안 단톡방 초대가 두 번 울렸고, 그 사람은 화면을 엎어놨어.
직장조회 4휴가 후유증, 다녀왔는데 일상이 낯설 때
여름 끝물 저녁, 버스에서 내린 사람의 출근 가방엔 비행기 수하물 스티커가 아직 붙어 있었어. 몸만 먼저 돌아온 걸음이었지.
감정조회 4열대야에 잠 안 올 때, 생각이 안 눕는 밤
새벽 두 시, 하천 산책로 벤치. 얼음컵을 든 사람이 앉아 있었어. 몸은 젖은 수건처럼 지쳤는데, 눈만 말똥한 얼굴로.
자존감조회 5막상 그날, 약속을 취소하고 싶어질 때
한여름 토요일 밤 열대야. 파자마 차림에 페트병 봉지를 들고 나온 사람 — 오늘 약속을 취소하고 종일 집에 있던 얼굴이었어.
자존감조회 7여름휴가 계획만 세우다 지칠 때, 진짜 쉬는 법
열대야의 24시간 마트, 카트엔 목베개, 손엔 빈칸 없는 휴가 일정표. 쉬러 가는 사람의 얼굴이 시험 전날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