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 시. 별이는 창밖으로 한 사람을 봤어. 메시지 창을 열었다 닫았다, "자니?" 세 글자를 썼다가 다 지우고. 벌써 몇 번째인지.
연락을 못 하는 건 이상하게도 답을 몰라서가 아니야. 대개는 마음이 잠깐 멈춰 서 있어서야. 보내면 어떻게 될지, 안 보내면 후회할지 — 그 사이에 걸려서 발이 안 떨어지는 거지.
그때 별이가 조용히 비춘 카드는 매달린 사람. 거꾸로 매달려 멈춰 있는 사람의 카드야. 언뜻 답답해 보이지? 근데 이 카드는 "지금 못 나가는 게 실패가 아니라, 잠깐 멈춰 다르게 보는 시간"이라고 말해. 거꾸로 매달리면, 똑바로 서 있을 땐 안 보이던 게 보이거든.
그러니 오늘 밤에 억지로 결정 안 해도 돼. 대신 딱 한 번만 뒤집어 봐. 내가 이 연락으로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그리고 그 사람 입장에선 이게 어떻게 보일지. 답을 재촉하면 밤이 길어지고, 잠깐 멈춰 보면 의외로 마음이 정리돼.
보낼지 말지는 네 몫이야. 다만 '보내고 싶은 마음'과 '외로워서 보내려는 마음'은 다르다는 것만, 오늘은 구분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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