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의 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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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아끼는 하루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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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아홉 시 반, 편의점 앞 간이 테이블. 별이는 맞은편 플라스틱 의자에 올라앉아 별꼬리를 얌전히 말고 있었어. 그 사람은 삼각김밥을 한 입 물다 말고 자꾸 휴대폰을 봐. 친구 고민에 답장하고, 엄마 병원 예약을 알아봐 주고, 내일 회의를 걱정하고. 챙기는 목록엔 빈칸이 없는데, 그 어디에도 자기 이름은 없더라.

별이는 테이블 위에 카드 한 장을 비췄어. 여황제. 풍요와 돌봄의 카드야. 그림을 잘 봐 — 이 사람, 누굴 챙기느라 서성이지 않아. 먼저 자기가 폭신한 자리에 잘 앉아 있어. 여황제의 돌봄은 거기서 시작해. 남을 향하기 전에, 먼저 나를 향하는 것.

이기적인 거냐고? 아니. 마음은 통장이랑 비슷해서, 채워진 데서만 나눠줄 수 있어. 빈 채로 계속 퍼주면 언젠가 잔액 부족이 떠. 요즘 자꾸 지치고 예민해진다면 그건 성격이 나빠진 게 아니라, 잔액이 바닥이라는 알림일 수 있어.

그리고 나를 아끼는 데 돈은 별로 안 들어. 뭘 사서 안기는 얘기가 아니야. 씻고 바로 눕기, 물 한 잔 천천히 마시기,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듣기, 화면 엎어두고 밥을 따뜻할 때 다 먹기. 돌봄의 진짜 생김새는 이렇게 사소해.

그러니 오늘은 순서만 바꿔보자. 챙길 목록 맨 위 칸에 네 이름을 적는 거야. 한 줄이면 돼. 뭘 적을지는 네가 제일 잘 알 거고. 별이는 이만 가볼게 — 밤새 돌아다닌 털을 골라야 하거든. 고양이한테 자기돌봄은 꽤 진지한 일이야.

오늘 나를 위한 한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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