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의 에피소드
카드 설명서가 아니라, 별이가 밤 산책을 하다 만난 이야기들이야. 비슷한 밤을 보내고 있다면 하나 골라 읽어봐.
자존감조회 5막상 그날, 약속을 취소하고 싶어질 때
한여름 토요일 밤 열대야. 파자마 차림에 페트병 봉지를 들고 나온 사람 — 오늘 약속을 취소하고 종일 집에 있던 얼굴이었어.
자존감조회 7여름휴가 계획만 세우다 지칠 때, 진짜 쉬는 법
열대야의 24시간 마트, 카트엔 목베개, 손엔 빈칸 없는 휴가 일정표. 쉬러 가는 사람의 얼굴이 시험 전날 같았어.
자존감조회 3자꾸 나를 탓하게 되는 날
새벽 한 시, 24시 코인 빨래방. 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어온 별이는 멈춰 있는 세탁기 위에 올라앉았어. 손님은 딱 한 명인데, 세탁물이 좀 이상해. 달랑 셔츠 한 장.
자존감조회 4번아웃이 온 것 같을 때
별이는 매일 밤 비슷한 시간에 같은 창을 지나가. 그 집 사람은 늘 부지런했거든. 밤 열 시에도 노트북 불빛, 주말에도 책상 앞. 근데 오늘은 좀 달랐어.
자존감조회 1자꾸 과거가 떠오를 때
밤 아홉 시의 한강 다리는 생각보다 붐벼. 뛰는 사람, 자전거, 통화하며 걷는 사람. 별이는 난간 아래 조명 박스 위에 앉아 그 행렬을 구경하고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