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설명서가 아니라, 별이가 밤 산책을 하다 만난 이야기들이야. 비슷한 밤을 보내고 있다면 하나 골라 읽어봐.
여름 끝물 저녁, 버스에서 내린 사람의 출근 가방엔 비행기 수하물 스티커가 아직 붙어 있었어. 몸만 먼저 돌아온 걸음이었지.
막차가 가까운 시간의 버스 정류장. 별이는 정류장 지붕에 엎드려 별꼬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었어. 버스가 한 대 서고, 문이 열리고 — 근데 그 사람은 안 탔어.
밤 열한 시 반, 사무실 건물 앞 화단 경계석에 별이가 앉아 있었어. 유리문이 열리고 마지막 퇴근자가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