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설명서가 아니라, 별이가 밤 산책을 하다 만난 이야기들이야. 비슷한 밤을 보내고 있다면 하나 골라 읽어봐.
밤 열한 시. 별이는 지붕 끝에 앉아 별꼬리를 살랑이며 동네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창이란 창은 거의 다 깜깜한데, 딱 한 집만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해.
바람이 선선한 밤, 별이는 강변 산책로의 돌난간 위를 걷고 있었어. 강물엔 건너편 불빛이 길게 풀어져 일렁이고.
막차 지하철엔 이상하게 솔직한 얼굴들이 실려 가. 조는 얼굴, 지친 얼굴, 그리고 오늘은 — 실실 웃는 얼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