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의 에피소드
카드 설명서가 아니라, 별이가 밤 산책을 하다 만난 이야기들이야. 비슷한 밤을 보내고 있다면 하나 골라 읽어봐.
관계연락할까 말까, 밤새 망설인 사람에게
버스도 끊긴 시간, 동네 어귀엔 아직 공중전화 부스가 하나 남아 있어. 요즘은 아무도 안 쓰는데 불만은 꼬박꼬박 켜지는, 그런 부스.
자존감자꾸 나를 탓하게 되는 날
새벽 한 시, 24시 코인 빨래방. 살짝 열린 문틈으로 들어온 별이는 멈춰 있는 세탁기 위에 올라앉았어. 손님은 딱 한 명인데, 세탁물이 좀 이상해. 달랑 셔츠 한 장.
연애짝사랑, 그 사람 마음이 궁금할 때
바람이 선선한 밤, 별이는 강변 산책로의 돌난간 위를 걷고 있었어. 강물엔 건너편 불빛이 길게 풀어져 일렁이고.
자존감번아웃이 온 것 같을 때
별이는 매일 밤 비슷한 시간에 같은 창을 지나가. 그 집 사람은 늘 부지런했거든. 밤 열 시에도 노트북 불빛, 주말에도 책상 앞. 근데 오늘은 좀 달랐어.
선택중요한 선택 앞에서 겁이 날 때
공원 산책로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 자리에 낡은 이정표가 하나 서 있어. 별이는 가끔 그 위에 올라가 앉아.